28살에 만개한 '최고의 별' 이동경…"더 높은 곳을 향해 겸손하고 성실하게 노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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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m75의 크지 않은 체구. 하지만 프로 입문 8년 만에 최고의 자리에 올랐다. 확실히 2025년은 그의 잠재력이 폭발한 해로 기억될 것 같다.
울산 HD의 ‘작은 거인’ 이동경(28)이 1일 서울 홍제동 스위스그랜드호텔에서 열린 2025 K리그 대상 시상식에서 최우수선수(MVP)상을 받으며 최고의 별로 떴다. 리그 9위 팀에서 최우수선수가 나온 것은 처음이다.
이동경은 구단 감독(30%), 주장(30%), 미디어(40%) 투표에서 경쟁자인 박진섭(전북)과 싸박(수원FC)을 따돌렸다. 이동경은 K리그1 베스트11 공격수에도 선정돼 기쁨이 두배였다. 울산 구단은 이청용, 김영권, 조현우를 포함해 4년 연속 최우수선수를 배출했다.
이동경은 2018년 울산에서 프로 유니폼을 입고 그라운드를 밟았고, 안양 임대 등을 통해 첫해 11경기에 출전했다. 이어 2019~2021년 울산에서 71경기 11골을 넣으면서 감각을 끌어올렸다. 2022년 독일 무대에 진출한 뒤 아픔을 겪은 그는 울산 복귀 뒤 축구화 끈을 더 조였고, 올해 만개했다.
그는 올 시즌 김천 상무와 울산에서 36경기(13골 12도움)를 뛰면서 크로스, 슈팅, 키 패스 등 주요 공격 지표에서 대부분 1위를 차지했다. 아디다스 포인트(5만7770점)에서도 1위에 올랐다. 시즌 막바지 강등 위기에 처한 팀을 구하기 위해 갈빗대가 부러지는 충격에도 “출전하겠다”는 불굴의 의지를 드러낸 것은 그의 정신력을 보여준다.
이동경은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에서도 핵심 미드필더로 활약중이다. 2019년부터 간간히 대표팀에 호출된 그는 올해 7차례 대표팀에 붙박이로 합류했고, 미국 원정전에서 골을 터트리기도 했다. 스피드와 슈팅력이 좋고, 공을 연결하고 전개하는 판단의 속도가 빠르다.
이동경은 이날 “훌륭한 선수들과 경쟁해 큰상을 받게 돼 영광스럽고 감사하다. 김천과 울산의 코칭스태프와 팬들에게 감사하다. 울산의 서포터스인 처용전사의 상처가 저의 상으로 조금이라도 치유되길 바란다. 더 높은 곳에 오르기 위해 겸손하고 성실하게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감독상은 팀을 우승으로 이끈 거스 포옛 전북 사령탑이 받았고, 영플레이어상은 김천에서 1골 6도움을 기록하고 전역한 강원의 이승원(22)이 차지했다. 베스트11 골키퍼상 부문에서는 송범근(전북)이 지난해까지 8년 연속 수상자였던 조현우(울산)를 제쳤다. 송범근은 “이전에는 ‘내가 탈 수 있을까?’라고 생각했지만, 올해는 자신이 있었다”며 활짝 웃었다. 송범근은 올 시즌 전 경기에 출장해 32점만 허용했다. 1부 득점상은 17골을 작렬한 싸박(수원FC)에게 돌아갔다.
K리그2에서는 1부 승격을 일군 윤정환 인천 유나이티드 감독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윤정환 감독은 “2년 연속 감독상을 받는 것은 처음인 것 같다. 선수들에게 고맙고, 유정복 시장님과 팬들에게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2부 최우수선수는 인천의 제르소가 차지했고, 영플레이어상은 시즌 9골을 기록한 인천의 박승호(22)가 받았다.
권오갑 한국프로축구연맹 총재는 “1부 평균 1만명 이상의 관중, 1~2부 합쳐 300만명 입장의 성과는 K리그를 사랑해주신 여러분의 성원 덕분이다. 내년에도 리그 발전을 위해 혼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하나은행 2025 K리그1 베스트 11>
골키퍼 송범근(전북)
수비 이명재 김문환(이상 대전) 야잔(FC서울) 홍정호(전북)
미드필더 송민규 박진섭 김진규 강상윤(이상 전북)
공격 이동경(울산) 싸박(수원FC)
감독상 거스 포옛(전북)
최우수선수 이동경(울산)
김창금 선임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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